[오소마츠상]소설 번역/카라마츠 사변

[오소마츠상][카라마츠사변][장형마츠] 까마귀가 울어도 돌아갈 수 없어 1

자몽ㅇ 2021. 1. 12. 03:19

 

 




 


 

 

 


여긴 어디지?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큰 나무 아래에 서 있었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신칸센 모양의 화장실이 보여 겨우 집 근처의 공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카라마츠는 기억을 더듬었다.
치비타의 마차에서 언제나처럼 먹고 마셨다. 최근 가진 돈도 없었기에 거리낌 없이 치비타의 호의에 응석 부렸고, 드디어 천하의 치비타도 불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외상값이나 내라며 돈은 가져왔느냐고 한 치비타에게 있을 리가 없었지만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때까지는 기억하고 있지만, 그 후는 생각나지 않았다.


만취해서 이곳에 방치된 것이려나
그럴 수도 있다.
만취해 뻗은 사람은 무겁다. 특히 카라마츠는 근육질이라 보기보다 더 무겁기도 했었다.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는 상태라면 몰라도 기억이 나지 않는 수준까지 취했다면 의식도 날아갔었을 것이다. 귀찮아하는 형제들이 집까지 꼬박꼬박 카라마츠를 운반해 무사히 이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만취한 사람이 동생들이었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 동생들이 취해 버리면 언제나 카라마츠가 업고 가고, 오소마츠도 동생들을 어떻게 해서든 질질 끌고 간다.


반대로 거의 없지만 오소마츠가 취하면 투덜대면서도 카라마츠를 포함해 누군가가 데려간다. 뭐, 오소마츠의 경우 만취했다 해도 걸을 수 없을 정도의 레벨은 좀처럼 없기 때문에, 기껏해야 어깨를 빌려주는 정도로 끝난다.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 방치된 것은, 「카라마츠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그는 납득했다.


그렇다고 해도 가을도 깊어 온 이 시기에 밖에서 노숙을 하다니, 아무리 나라도 감기에 걸려버린다고 브라더- 조금 마음속으로 투덜 된 후, 나무 아래에서 나가려 한걸음 걸어갔다. 아니, 나가려 했다.
그러나 쿵 하고 벽 같은 것에 부딪혀서 그곳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갈 수 없게 됐다. 어라, 어째서, 다시 한 발짝 앞으로 가려해 봐도 또 쿵쿵하고, 어떤 벽에 부딪혔다. 투명한 판이, 유리보다 더 투명한 무언가가 가로막고 있는 듯 한 느낌이었다.


에, 뭐야 이거 하고 중얼거리며 주변을 빙빙 돌아보았지만 기껏해야 나뭇가지가 뻗어있는 곳까지 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
거기부터는 앞에 장벽 같은 것이 쳐져 있는 것 같아, 걸어가려고 해도 턱 하고 몸이 부딪쳐 버릴 뿐이었다. 꿈이 아닐까? 현실도피를 해보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저쪽 편에서 아이들이 몇 명이 달려왔다. 위험한 투명 벽에 부딪칠까 봐 초조했지만, 그런 걱정이 아무색하게도 아이들은 나무 밑으로 순조롭게 들어와 빙빙 돌며 술래잡기를 하고 곧 어딘가로 가버렸다. 벽 따위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 에?"


서서히 핏기가 가셨다. 이러면, 꼭, 귀신같지 않나..
설마 하룻밤 노숙을 한 것만으로 죽고 말다니.
카라마츠는 놀랐다. 그렇게 약했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사인은 동사인걸까. 죽었다면 몸은 어디 있을까. 만약 여기에서 죽었다면 보통 경찰관들이 조사하거나 하지 않으려나. 카라마츠는 TV,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식이나 형사들이 노란 테이프 안에서 시신에 대해 조사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과 부모나 산책하는 노인 정도밖에 없다.


죽은 곳이 여기가 아닌 걸까. 그렇다면 어디에서?


카라마츠는 팔짱을 끼고 나무 아래에 주저앉았다.
할 수 있다면 집에 가고 싶다. 가족의 모습도 신경 쓰이고,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면, 사인 같은 것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이상한 벽 탓에 여기에서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속수무책이었다.


꺄르르 꺄르르 웃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는 화창한 풍경 속에서 곤란하다는 듯 카라마츠는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니 아침인 것 같았다. 찌르르하고 나무 위에서 새가 울고, 멀리 조깅하고 있는 남성도 있고, 개를 산책시키고 있는 나이 많은 여성도 보인다. 상쾌한 아침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잠들어버린 건가" 카라마츠는 기지개를 켜며, '귀신도 잠을 잘 수 있구나' 하고 태평하게 생각했다.
귀신인 것은 상관없지만 여기서 꼼짝도 못 하는 건 곤란했다. 앞으로 영원히 이 세상을 헤매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행동 범위가 고작 이것뿐이라니, 지겹다.


하아, 한숨을 내쉬었을 때, 멀리서 노란색과 분홍색이 보였다. 아, 카라마츠의 눈이 커졌다. 착각 일리 없는 색깔의 옷을 입은 두 사람은 막내 둘, 쥬시마츠와 토도마츠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토도마츠의 손을 끌며 쥬시마츠가 카라마츠 쪽을 향해오고 있었다.


"저기, 쥬시마츠 형 정말?"

 


"응! 어제 여기서 카라마츠 형아 냄새가 났었으니까"


나무 아래까지 온 두 사람의 대화에 카라마츠는 파아앗 하고 얼굴을 빛냈다. 역시 쥬시마츠다. 야생의 감이라고 해야 하는지 영감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카라마츠한테는 다행이었다. 


"여기,.. 카라마츠 형이, 그......"


토도마츠가 울먹이며 말끝을 줄여나갔다. 그것을 들으면서 역시 여기서 죽은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 카라마츠는 확신했다. 이왕이면 사인도 밝혀주지 않겠나. 알아도 어쩔 수는 없지만 모처럼 귀신이 됐으니 알아 두고 싶었다.


"그날, 우리가 제대로 도와주러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울먹이는 목소리로 토도마츠가 말했다. 이내 훌쩍거리던 토도마츠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아, 울지 않아도 된다고, 브라더, 하고 그 등을 어루만지려 했지만, 스르르 빠져나가고 말았다.
그런데 도와주러 온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술에 만취해 방치된 것이 아니었던 걸까?


"나도, 전화 제대로 못 받고.. 바다도 안 가서..."


죄송해요 카라마츠 형. 토도마츠의 등은 대신 쥬시마츠가 쓰다듬어주고 있다. 아아, 제대로 형 노릇하고 있구나, 하고 카라마츠는 눈을 접으며 웃었다. 위로 4명이나 형이 있고 동생 포지션 인적이 많은 쥬시마츠지만 유일한 동생인 토도마츠한테는 이렇게 형으로 있어줬다.
그렇다고 해도 사과할 필요는 없을 텐데 무엇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것일까. 전화, 바다라고 반복해 보지만, 별로 사인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카라마츠 형아 우리랑 먹고 싶어했다고 들어서, 사 왔어"

"있잖아, 내가, 잘라 왔으니까"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으며 토도마츠가 작은 가방에서 밀폐용기를 꺼냈다. 그 안에는 약간 찌그러진 모양으로 잘린 과일이 들어 있었다. 희고 약간 투명한 그  과일은 배였다.
쥬시마츠가 슈퍼마켓 봉지에서 또 하나 잘리지 않은 동그란 모양의 배를 꺼내며 "부족하면 다 같이 먹자"며 나무 밑동에 놓았다.


배, 전화와 같이 아무 관계도 없는 단어를 연결한 순간 카라마츠의 머릿속에 영상이 쏟아져 들어왔다.
차오르는 물, 움직이지 않는 몸,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형제들의, 목소리.


'지금까지 쌓인 외상 분, 네 몸값으로...'
'돈 같은 거 없다구'
'니트들아 배가 왔단다'


아, 그래 익사.


치비타가 말한 그대로를 실행한 것이다.
구하러 오지 않았다면 카라마츠는 만조로 죽는다고, 전화로 형제들에게 말한 대로 몸값이 지불되지 않았던 카라마츠는 분명 그대로 바다에 묶인 채 죽었을 것이다. 과연, 납득했다. 고개를 끄덕이곤 눈물로 얼굴을 적신 동생들에게 웃어 주었다. 보이지 않는 건 알고 있었지만.
화나지도 않았고, 너희들 탓도 아니다. 심지어 소원을 들어주려고 배까지 사다 주다니, 고맙다. 어떻게 해서든 전하고 싶지만 방법을 알 수 없었다.
문득 걷어 올린 후드티의 소매 끝, 자신의 손목을 보니 거기에는 검붉은 자국이 있었다. 조금 전까지 없었던 그것은 손목을 빙 돌며 울혈 돼있었다. 분명 잭 형에 처했을 때의 상처겠지.

 


두 사람이 한 사람의 공간에 들어와 나무줄기에 기댔다. 여기 들어가도 되는 걸까, 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쥐곤, 빈 곳에 주저앉으니 살아 있을 때와 다름없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토도마츠가 가지고 있는 봉지에서 배의 좋은 냄새도 전해지는 듯했다.

 


"카라마츠 형아랑 다시 노래 부르고 싶다아"

"같이 외출해서 맛있는 것을 먹여 줄테니까 돌아왔으면 좋겠네.. 있잖아, 나, 아르바이트하고 있어. 쥬시마츠 형도, 그러니까 조금 사치 부려도 사줄 수 있으니까."

 


카라마츠의 어깨에 기대도록 두 사람이 머리를 기울였다. 귀엽고 소중한 동생들을 조금 외롭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으니까, 하고 통과해버리는 어깨에 팔을 두르며 카라마츠는 살짝 웃었다.

 


너희들에는 나머지 형들이 있으니까, 괜찮다. 완벽한 5명으로 있다면 괜찮을 거다.

 

 

 


 

 

 

 

ㅠㅜㅜㅜㅜㅜ 카라마츠 ㅠㅠㅠㅠㅠ

천사냐ㅠㅠㅜㅜ 천사냐고ㅠㅠ

진짜 그렇게까지 상냥하면

눈물샘 터져버린단 말이야ㅠ

 

 

 

 

 

 

그건 그렇고.. 이 작가분..

~,と라던가 ちゃんと 라던가 많이 써서

뭐라 해야될지 많이 고민하면서 썼는데

매끄럽게 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ㅂ'

 

 

 

그리고..솔직히 왜 제목이

까마귀가 울어도 돌아갈 수 없어 인지도 모르겠어서...

혹시 이해하신 분이나 아시는 분

있으시면 말해주세요 ㅠㅜ

 

 

 

이어지는 내용 뒤에도 있지만 너무 길어서

반 잘라서 올립니다!

뒷내용 후딱 번역해 올게요(。•̀ᴗ-)✧